자동차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고전 중인 현대·기아차가 신차를 무기로 하반기 위기 극복에 나선다. 특히 하반기 출시될 신차들이 아반떼 스포티지 쏘나타 등 주력 모델들이어서 현대·기아차의 기대감이 높다.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지난해 5월에 비해 10.3% 줄었고, 중국 시장 판매량도 12.1% 줄었다. 특히 미국 시장 내 SUV 판매가 22.5%나 줄었다. 원인은 엔저 등 환율과 아반떼, 싼타페, 그랜저와 같은 주력 모델들의 노후화 두 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일단 기대를 모으는 차량은 다음달 북미 시장에 투입되는 신형 투싼(사진)이다. 현대차는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과 유럽에서도 투싼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SUV와 픽업트럭 수요 급증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신형 투싼 투입이 긍정적인 효과를 낼 전망이다.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된 중국형 투싼이 본격 판매되면 ‘ix25-ix35-투싼-싼타페-그랜드 싼타페’로 이어지는 현대차 SUV 라인업이 완성된다. 중국 역시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시장이다.
투싼에 이어 신형 아반떼도 오는 9월 국내 시장 출시와 함께 북미 등 해외시장 수출이 개시된다. 아반떼(미국 현지명 엘란트라)는 지난 1∼5월 미국 시장에서 9만4673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미국 판매 차량 중 1위다. 역시 주력 모델인 쏘나타도 디젤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하반기 출시된다. 기아차도 신형 스포티지와 신형 K5 등 주력 모델들을 하반기에 내놓게 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9일 “엔저 등 환율 문제는 기업이 해결하기 힘들다”며 “대신 하반기에 대거 출시되는 베스트셀링 카들의 신형 모델들을 통해 판매 부진을 만회하겠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경영 상황 악화에 허리띠 졸라매기도 시작됐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내 부문별로 경비절감 계획서를 새로 제출받는 한편, 경상경비 절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재정 담당자들이 지출 계획을 까다롭게 보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영업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그룹 내 위기감이 강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달 중 스포티지 쏘렌토 등 기아차 RV 차량의 누적 판매 100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 기아차는 “5월말 기준 글로벌 RV 누적 판매 994만대를 달성해 이달 중 글로벌 RV 누적 1000만대 판매 돌파가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 1993년 출시된 스포티지는 5월말 기준 361만대, 쏘렌토와 카니발은 각각 230만대, 157만대가 판매됐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주력 모델 新무기 앞세워… 현대·기아차, 美·中 재공략
입력 2015-06-10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