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교회 목사 아들, 색소폰 들고 세계 무대로… 부평영락교회 허욱 목사 아들 색소폰 연주자 허민

입력 2015-06-11 00:30 수정 2015-06-11 10:22
허민군과 아버지 허욱 목사.
색소폰 천재로 불리우는 허민(18)군이 다음달 9일부터 14일까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Strasbourg)에서 열리는 제17회 세계색소폰축제에서 단독콘서트를 갖는다.

1969년 미국 시카고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이 축제는 세계를 돌며 매 3년마다 열리고 있다. 현재 프랑스 파리 국립음악원(색소폰 전공)에 재학 중인 허 군의 이번 색소폰축제공연은 최연소 연주란 점에서 세계 음악애호가들의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허군은 한예종 영재교육원 클래식 색소폰 과정 첫 입학자였으며 2012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음악원에도 최연소 입학(만14세)한 바 있다. 놀라운 색소폰 실력으로 SBS 스타킹에만 6회를 출연했다. 또 각 언론매체에서의 소개와 함께 소프라노 조수미 씨와의 협연, TV드라마에 출연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와 국내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허군은 기독교계에도 잘 알려져 있다. 아버지가 부평영락교회(백석)를 담임하는 허욱 목사로 허군이 색소폰을 손에 잡게 된 이유가 전도를 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노인 7명을 모시고 시작한 농촌 목회가 너무 힘들어 허 목사는 아들과 딸에게 색소폰과 피아노를 가르쳐 연주로 노인들을 즐겁게 해드리도록 했던 것.

“하나님께서 노력형인 아들에게 특별한 은혜와 능력을 주셔서 유명세도 타고 이제 곧 찬양 색소폰음반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들의 재능이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전도에 도움이 되길 항상 기도합니다.”

허 목사는 요즘 아들이 세계색소폰축제 공연을 마치고 다음달 15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여름방학 기간인 2달여 동안 아들과 함께 전국교회를 돌며 ‘스토리 콘서트’를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스토리 콘서트는 허군의 연주와 간증, 허 목사의 메시지 선포 등이 함께 하는 집회로 인기가 아주 높다. 특히 꿈을 잃어가고 있는 많은 청소년 청년들에게 큰 용기와 도전을 주는 동시에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아들이 나이는 어려도 어른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새신자 전도집회에 가면 인기가 아주 좋습니다. 나이에 안맞는 여유로운 연주와 무대매너가 인기를 끌어요. 특히 클래식에서부터, 트롯, 재즈, CCM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연주실력은 보통 하루 10시간씩 연습한 산물입니다.”

“가난한 개척교회 목회자로서 아들에게 유학을 제대로 뒷바라지 해주지 못해 늘 마음이 아픕니다. 혼자 자취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아들이 앞으로 색소폰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장차 음대교수가 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저와 함께 계속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동안 CTS CBS 등 많은 기독방송에서도 허군과 허 목사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이를 계기로 많은 교회의 찬양집회를 가진 바 있다. 그동안 여의도순복음교회, 온누리교회, 대전한밭제일장로교회, 부부세미나 등 300회 이상 집회사역과 말씀콘서트, 전도축제 등 다양한 곳에서 공연하며 은혜를 나누었다.

“올해는 음반도 나온데다 좀 더 성숙된 모습으로 연주와 간증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들이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허 목사는 “흔히 색소폰 연주자를 비하하는 경향이 있는데 관악기인 색소폰도 피아노나 바이올린처럼 고급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아름다운 악기”라며 “특별찬양과 간증을 원하는 교회들이 연락을 주면 아들과 함께 미리 집회스케쥴을 잡겠다”고 말했다(찬양집회 문의 070-4062-3116).

김무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