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 마침내 출사표를 던졌다. 아이폰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애플 생태계 확대를 겨냥하고 있다.
애플은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시작된 ‘세계개발자대회(WWDC) 2015’에서 ‘애플 뮤직’을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스트리밍 방식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재생 가능한 노래는 3000만곡에 달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유명 아티스트와 DJ가 선곡한 것을 골라 들을 수 있는 일종의 라디오 서비스다. ‘비츠 원(Beats 1)’으로 명명된 이 서비스는 스포티파이 등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가 미리 짜인 알고리즘에 따라 곡을 골라주는 것과 달리 음악 전문가들이 골라주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참여하는 아티스트는 닥터 드레, 윌아이엠, 퍼렐 윌리엄스, 드레이크 등이다. 영국 BBC방송에서 DJ 활동을 했던 제인 로를 비롯해 에브로 다든, 줄리 아데누가 등 유명 DJ들도 비츠 원에서 활동한다. 이밖에도 음성 검색 서비스 시리를 통해 “1994년 최고의 노래를 틀어줘” 같은 명령어를 내리면 해당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애플 뮤직 월 사용료는 9.99달러이며, 최대 6명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족 회원은 14.99달러다. 경쟁 업체인 스포티파이보다 저렴하다. 애플 뮤직은 오는 30일부터 시작된다. 아이폰뿐만 아니라 맥, PC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가을쯤에는 안드로이드용 애플 뮤직 앱도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에 음악 산업은 뗄 수 없는 중요한 분야다. 애플은 불법 음원이 판치던 음악 시장을 디지털 음원 시장으로 재편해 애플 생태계로 끌어들였다. 아이팟과 아이폰의 성공은 배후에 음악 생태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디지털 음원 시장이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으로 급변하면서 애플은 보다 적극적으로 생태계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애플 뮤직을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금까지 음원 서비스를 국내에서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날 시리 검색 기능을 강화하는 등 편의성을 높인 iOS9도 공개했다. iOS9은 iOS8에 비해 배터리 사용 시간이 1시간 더 길어졌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애플페이는 7월부터 영국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진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사 뉴스를 모아서 볼 수 있는 뉴스앱도 새롭게 선보인다. 또 사용자 경험과 성능을 개선한 맥 운영체제 OS X 엘 캐피탠도 공개했다. iOS9과 엘 캐피탠은 가을 출시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도 손뻗치는 애플… ‘애플 뮤직’ 30일 출시
입력 2015-06-10 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