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크리스천의 삼묵(三默) 훈련

입력 2015-06-10 00:12

성경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름을 따라 이동하며 훈련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혹독한 훈련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필요한 훈련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묵상과 과묵, 묵종 훈련입니다.

먼저 묵상 훈련입니다(시 1:2, 시 119). 묵상은 약을 먹었을 때 흡수되고 효능이 있는 것처럼 말씀이 우리 속에 들어와 회개와 행동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약 1:22∼25)고 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여기서 떠나 동쪽으로 가서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숨고.”(왕상 17:2∼3) 어려움에 처한 엘리야의 영성도 묵상에서 시작됐습니다.

둘째, 과묵 훈련입니다(시 141:3). 이것은 꼭 필요한 말만 하는 것입니다.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소서”(시 141:3)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키 어려우나”(잠 10:19)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를 더디하라”(약 1:19)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두 눈과 두 귀를 주셨습니다. 잘 보고 잘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입은 하나입니다. 말을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언어 때문에 평가를 받습니다(민 14:28). 우리는 노아의 추태를 기억합니다. 노아가 농사를 짓고 난 후 좋아서 술을 마시고 취한 채 벌거벗고 잠을 자는 실수를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아들들의 반응이 달랐습니다. 샘과 야벳은 허물을 보지 않고 말없이 뒷걸음으로 들어가서 아버지의 하체를 옷으로 덮어드렸습니다. 함은 아버지의 허물을 말하여 저주를 받았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의 표현입니다. 우리의 영적 생활에는 참으로 과묵 훈련이 필요합니다.

셋째, 묵종 훈련입니다(삼상 15:22). 아브라함은 100세에 주신 아들을 모리아산에 번제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묵종했습니다. 호세아는 음란한 고멜에게 장가가라고 명령하실 때 묵종했습니다. 힘들고 지친 시각에 깊은 곳에 가서 그물을 내리라는 주님의 명령에 묵종했던 베드로는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았습니다.

스데반은 돌에 맞아 죽으면서도 복음을 전하는 일에 묵종했습니다. 평생 동안 주를 위하여 가난 고독 질병을 짊어지고도 믿음으로 살다가 죽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은 모르지만 최후에 평가를 받을 날이 온다는 것입니다.

목이 마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모세에게 명하여 물을 공급하셨습니다. 그런데 자신들의 힘으로 물을 공급한 것처럼 묵종하지 못해 백성들에게 화를 내었습니다. 모세는 충성하고 봉사했으나 결국은 말씀을 거역한 죄를 지어 거룩한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민 20:12∼24).

말씀을 묵상하는 사람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풍성한 열매를 맺고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케 됩니다(시 1:2∼3). 또 과묵할 줄 아는 사람은 하나님의 지혜를 얻고 묵종하는 사람은 최후의 승리자가 됩니다.

김봉욱 목사(서울 정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