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이번주 고비] 정부 초청 설명회 참석한 주한 외교관들 “메르스 공기 감염 안되나” 질문 쏟아내

입력 2015-06-09 02:34

메르스 확산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정부가 이례적으로 주한 외교관들을 초청해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외국 대사관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불러 국내 전염병 상황을 브리핑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외교부와 보건복지부는 8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청사에서 주한 미국대사관과 중국대사관 등 외국 공관 소속 관리들을 상대로 ‘주한 외교단 메르스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외국 외교관들은 우려와 궁금증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공기 중 감염은 안 되나” “에어컨을 통해서도 감염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고, “경보 수준을 왜 ‘주의’로 유지하고 있느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방문하는 건 어떤 의미냐” “중앙정부와 지자체 목소리가 좀 다르다” “외국인 거주자를 위한 메르스 ‘핫라인’을 개설해 달라”는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외국인 확진 환자가 나왔을 경우 해당 대사관에 신속히 통보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각국 정부는 우리나라가 메르스 발생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국가가 되자 한국의 메르스 확산세와 대응책을 예의주시해 왔다. 특히 중국은 한국인 메르스 확진자가 비행기편으로 자국에 입국한 이후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도 급감하는 추세다.

회의에는 79개 주한 대사관과 7개 주한 국제기구 등에서 총 120여명이 참석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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