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월 국내에서 177개 차종 40만926대 차량에 대한 리콜이 결정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국산 자동차는 20개 차종에 33만452대, 수입 자동차는 157개 차종에 7만474대의 리콜이 결정됐다. 자동차 업체별로 살펴보면 국산차의 경우 한국지엠이 19만3400여대로 가장 많은 리콜 대수를 기록했으며, 현대차는 5만5300여대, 르노삼성차가 2만7000여대의 리콜이 결정됐다. 수입차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가 3만4700여대, BMW가 1만여대, 포드가 6000여대의 리콜이 결정됐다.
한국지엠의 리콜 대수가 많은 것은 뒷좌석 안전벨트 때문이었다. 2011년 10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생산된 한국지엠 말리부 4만6408대는 사고 시 뒷좌석 안전벨트 버클이 고정 부위에서 분리될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 조치됐다. 알페온 3만2207대 역시 같은 문제였다. 수입차 중 리콜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 E220(2009.3∼2014.11 생산물량 1만4341대)는 엔진 커버와 엔진 배선 연결 문제 등으로 리콜이 결정됐다. 현대차 구형 아반떼( 2009.11∼2010.4 생산 물량 3만6259대)와 i30(2009.11∼2010.4 생산 물량 4446대)는 전동식 스티어링 점등 등의 문제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위해 리콜 조치됐다. 국내 자동차 리콜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13년으로 195개 차종의 103만7151대의 리콜이 결정됐다. 당시 현대·기아차의 15개 차종 66만3000여대가 브레이크 스위치 접촉 불량으로 리콜 결정되면서 국내 최대 리콜대수를 기록했다.
자동차 리콜은 2012년까지는 20만대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3년부터 80만대 이상으로 4매 이상 뛰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리콜이 늘어난 이유로 자동차 회사들의 자발적 리콜 증가, 꼼꼼한 소비자들의 문제 제기 증가, 수입차 증가 등을 꼽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9일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는 에어백 리콜 같은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자발적 리콜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도 “메르세데스-벤츠 리콜은 대부분 자발적 리콜”이라며 “본사 기술진들이 차량 출시 이후 사고 조사 등 다양한 점검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리콜은 그런 점검 작업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지엠도 리콜 대수 증가는 본사인 GM이 지난해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은 뒤 안전 정책을 강화하면서 생긴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국내 자동차 리콜 현황 살펴보니… 깐깐해진 고객 성화에 리콜 급증 ‘1∼5월에만 40만대’
입력 2015-06-10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