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대학교가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그룹인 2단계 평가대상 학교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청주대 구성원과 학교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청주대는 8일 오전 대학본부에서 대학구조개혁평가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교육부가 최근 청주대, 한국교통대, 영동대 등 전국 30여개 대학을 2단계 평가대상에 포함시켰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4월 전국 163개 일반대학을 대상으로 자체평가보고서와 면접평가를 거쳐 상위그룹과 하위그룹을 구분했다. 상위그룹은 점수로 A, B, C등급이 나뉘고 하위그룹은 2단계 평가에서 D, E등급이 최종 산출된다.
하위그룹 대학에 포함된 대학들은 이달까지 중장기 발전계획, 교육과정, 특성화 등에 대한 자체평가 보고서를 제출해야하고 7월에는 현장방문 평가를 받는다. 청주대는 이 평가에서 하위그룹 중 상위 10% 안에 포함되면 C등급으로 상향될 수 있다. 하위등급인 D, E등급으로 남으면 재정지원 참여를 제한받게 된다. 교육부는 오는 8월 대학을 5개 등급으로 평가한 결과를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청주대는 지난해 8월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된 후 총장 퇴진 운동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황신모 총장은 교수회의 총장실 점거로 5개월째 집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는 “청주대는 지난해 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 후 김윤배 전 총장만 재단 이사로 자리를 옮기고 대부분 교무위원들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평가에 대비했다”며 “총장과 교무위원 전원은 평가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황 총장은 담화문을 통해 “학교 경영의 문제점과 현재의 학내분규 상황이 감점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속한 기간 안에 모든 분규상황을 종식시키고 교육당국에 이를 소명해야한다”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하위그룹 평가 청주대 학내 갈등 재고조… 교육부 평가에 ‘하위’ 포함 8월 확정 땐 재정지원 제한
입력 2015-06-09 0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