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美여성, 혼자 노저어 태평양 횡단 도전

입력 2015-06-09 02:00

미국 20대 여성이 하루 최대 16시간까지 혼자 노를 저어 태평양을 횡단하겠다는 도전장을 던졌다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사는 모험가 소냐 봄스타인(29·사진)이다. 봄스타인은 미국 서부의 해안도시 샌프란시스코를 목적지로 삼아 지난 7일 일본 동부의 해안도시 지바현 조시를 출발했다. 작은 선실이 딸린 녹색 배에는 혼자 탑승한다.

화석 연료를 일절 쓰지 않는 친환경 모험인 만큼 배에는 엔진 등 다른 동력원은 없다. 오직 노 젓기만 한다. 사고에 대비해 뒤를 따르는 선박도 없다.

다만 지인들이 악천후가 예고되면 24시간 전에 위성전화로 알려 봄스타인이 배를 단단히 묶고 선실 안으로 피신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봄스타인이 조시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항해할 거리는 9700㎞, 비행기로는 9시간여가 걸린다.

그는 평온한 날씨가 이어진다면 하루에 14∼16시간씩 꼬박 노를 젓고 3개월 정도 뒤인 9월에는 목적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봄스타인은 장거리 여행을 위해 동결건조 식품 544㎏과 탄수화물 음료 180개를 배에 실었다. 해수를 담수로 바꿔주는 기계도 비치했다.

봄스타인은 목표를 달성하면 세계에서 처음으로 노를 저어 태평양을 횡단하는 여성으로 기록된다. 남성들 중에는 1991년 제라르 다보빌, 2006년 에마뉘엘 쿠앙드르가 성공한 적이 있다. 둘 다 프랑스인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