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중국 초청은 시진핑 결단

입력 2015-06-09 02:42
중국이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초청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결단에 의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수치 여사는 10∼14일 중국을 처음으로 공식 방문한다.

8일 중화권 매체 보쉰에 따르면 시 주석은 외교부의 무능을 질책하면서 공산당 중앙연락부에 미얀마 야당 민족민주동맹(NLD) 지도자인 수치 여사의 방중을 초청하라고 지시했다.

외교부가 미얀마 외교에서 실책을 거듭한 데다 수치 여사 초청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자 시 주석이 당 조직에 초청을 지시하면서 이를 공개적으로 홍보하라는 지침까지 내렸다는 것이다.

보쉰은 중국 외교부가 미얀마의 군사독재 시절 양국 간 우호관계만 생각하고 정세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고 전했다. 미얀마는 2011년 군부통치를 끝낸 뒤 개혁·개방에 나서면서 중국에 편향적이던 외교 노선을 수정해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섰다.

아울러 NLD가 오는 11월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중국 지도부가 수치 여사를 초청해 미얀마 투자사업 재개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 등을 위한 발판을 만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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