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동성결혼 합법화 순간 교회·성경, 비정상인 것으로 전락”

동성애가 정상으로 간주되고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면 교회와 성경, 그리스도인은 한국사회에서 ‘비정상’으로 매도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현직 크리스천 총장 모임인 한국대학기독총장포럼(이사장 김양재 목사·회장 정일웅 전 총신대 총장)은 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안양판교로 우리들교회 판교채플에서 ‘동성애 문제와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제2회 포럼을 갖고 동성애 합법화의 사회적 폐해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태희 미국변호사(법무법인 산지)는 ‘차별금지법안이 통과된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를 통해 “성적 지향에 대한 비판이나 동성애 등에 대한 반대를 금지하는 ‘차별금지법안’이 통과되면 서구 사회에서처럼 교회에서 선포되는 하나님의 진리가 법의 기준으로 검열받아야 한다”며 “한때 기독교 문명의 꽃을 피웠던 서구의 많은 교회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이어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면 근친결혼이나 집단결혼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결혼을 막을 논리적 근거가 사라진다”며 “전통적 혼인제도가 붕괴돼 사회에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변호사는 동성애가 정상화되는 순간 성경은 비정상적인 책으로 전락하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비정상적인 집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렇게 되면 목회자와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의 가르침대로 살아가기 위해 법적인 처벌과 제약을 감수해야 한다”며 “성경 진리가 반인권적이고 차별을 옹호하는 가르침으로 왜곡돼 우리 사회 가운데 반기독교 정서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성애는 선천적인가’에 대해 발표한 길원평 부산대 교수는 “동성애는 가정환경과 개인의 경험 등 후천적 영향에 의해 발생하며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길 교수는 “서구 사회에 동성애가 유전이라는 주장이 확산된 데에는 1993년 동성애자인 미국의 딘 해머 박사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의 영향이 크다”고 주장했다. 해머는 동성애자 114명의 가계를 조사해 ‘Xq28’ 염색체 위에 동성애 유발 유전자가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해머의 연구결과가 잘못된 것임을 입증하는 논문이 잇따라 발표됐다. 1999년 미국의 윌리엄 라이스 박사 등은 ‘Xq28’ 염색체가 남성 동성애와 관련이 없다고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2005년에는 해머를 포함한 연구팀도 ‘Xq28’ 염색체와 동성애가 상관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길 교수는 “동성애가 선천적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자신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스스로 인정한 해머의 1993년 논문을 근거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일웅 전 총신대 총장은 ‘동성애자에 대한 성경적 이해’라는 발표에서 “성경은 동성애를 창조질서에 역행하는 행위로 분명하게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하나님은 이성애를 통해 새로운 생명의 탄생으로 인류역사가 지속되게 하셨다”며 “동성애는 창조주가 설정한 인류생산의 원리를 역행하는 것이며 성적 쾌락만을 추구하는 인간의 타락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동성애 행위가 일반적이었던 소돔과 고모라 사람들의 죄는 하나님이 원치 않는 악한 행위였기에 하나님의 심판을 초래했다(레 18:22, 20:13)”며 “사도 바울이 기록한 고린도전서 6장 9∼10절을 보면 그가 동성애를 비도덕적인 죄로 인식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남=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