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이번주 고비] 활동 시작한 WHO·한국 조사단 바이러스 분석 결과 13일 공개

입력 2015-06-09 02:35

세계보건기구(WHO)와 한국 전문가 16인으로 구성된 ‘메르스 합동 평가단’이 9일부터 공식 조사 활동을 시작한다.

보건복지부는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과 이종구 서울대 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소장을 공동 단장으로 하는 합동평가단이 9∼13일 국내 메르스 전파의 원인과 양상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를 벌인다고 8일 밝혔다. 후쿠다 사무차장과 박기동 WHO 서태평양지구(필리핀 마닐라 소재) 국가지원정책관 등 8명의 WHO 측 전문가들은 8일 오후 입국했다. 공동 평가단에는 이종구 단장을 비롯한 국내 전문가 8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최다 감염자를 발생시킨 평택성모병원 방문조사 등을 통해 국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 분석을 진행한 뒤 13일 결과를 언론에 밝힐 예정이다.

한편 마거릿 챈(사진)WHO 사무총장은 한국의 메르스 확산 상황과 관련해 “비록 병원 내 감염으로 환자 수가 증가했지만 적절한 의학적 대응을 통해 추가 확산을 통제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챈 총장은 “한국은 훌륭한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많은 의사와 전문가들이 있어 메르스 질병의 메커니즘을 빨리 파악할 수 있는 나라”라며 “9일부터 활동에 들어가는 WHO와 한국 정부의 공동평가단이 지금까지 대응 조치의 적정성을 평가하고, 추가 조치 또는 전략적 조정의 필요성 등을 결정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메르스가 빠르게 확산되는 이유에 대해선 “병원 입원환자를 가족 구성원들이 간호하는 한국의 전통이 병원 내 감염 확산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챈 총장은 또 “메르스의 지역감염을 막으려면 국민들부터 소문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정보에 따라 행동할 필요가 있다. 메르스 환자 치료 병원 수를 줄여 잠재적으로 메르스에 노출될 수 있는 사람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과 중동의 기후가 달라 메르스 변종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이용 가능한 자료만으로는 메르스의 확산 속도나 사망률, 변종 발생 가능성 등에 기후가 영향을 미쳤다고 결론지을 수 없다”고 답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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