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여대생의 몸을 더듬은 30대 남성이 쉬는 날이라 운동을 마치고 귀가하던 교통경찰에게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술에 취해 대로변에서 20대 여대생 A씨를 만진 혐의(강제추행)로 김모(3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6일 오후 8시30분쯤 술에 취한 채 관악구 난곡사거리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여대생 A씨의 신체 일부를 더듬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버스정류장에 있던 시민 5, 6명 중 관악경찰서 관악교통정보센터 황종민(28) 순경이 있었다. 황 순경은 휴일을 맞아 동네 체육관에서 운동을 한 뒤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던 참이었다. A씨가 완강히 저항했지만 추행은 계속됐다. A씨가 112 신고를 하자 김씨는 도망치려고 했다. 이에 A씨는 “저 사람 좀 잡아주세요”라고 소리를 지르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젊은 남녀가 말다툼하는 줄만 알았던 황 순경은 상황을 파악하고 곧장 김씨를 쫓아가 몸으로 막아섰다. 황 순경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김씨는 대답하지 않은 채 황 순경의 어깨를 밀치며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
주택가 골목길로 달아난 김씨는 100m를 채 가지 못하고 붙잡혔다. 황 순경은 김씨를 잡아채 뒤로 넘어뜨리고 무릎으로 양 손목을 눌러 제압했다고 한다. 김씨는 약 3분 뒤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다.
전수민 고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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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길거리서 여대생 더듬은 男, 비번 경찰에 덜미
입력 2015-06-09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