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세계 최초로 ‘지미카터국제학부’ 설치… 現 국제학부 내년부터 변경

입력 2015-06-09 02:45
지난달 카터센터를 방문한 전북대 양문식 대외협력 부총장(왼쪽), 윤명숙 대외협력 본부장(오른쪽)과 기념 촬영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전북대 제공

전북대가 지미 카터(91)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카터센터와 함께 세계에서 처음으로 ‘지미카터국제학부’를 설치해 운영키로 했다. 대학측은 오는 11월 카터 전 대통령 부부를 초청해 명예박사 학위도 수여할 계획이다.

전북대 이남호 총장은 카터센터와 함께 민간교류 확대를 위해 현 국제학부를 ‘지미카터국제학부’로 바꿔 내년부터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총장은 “카터 전 대통령의 이름을 빌린 이 학부를 통해 전북대의 글로벌화를 선도할 예정”이라며 “우리 대학이 취약한 국제화 분야에 새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미카터국제학부는 국제전문가 양성과 현장실무형 프로그램 교육은 물론 카터의 기본철학인 민주주의, 인권, 평화증진, 국제 갈등·분쟁 해소 등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전북대는 카터센터와 함께 해외 인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각국 대통령이나 저명 재단과 결연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지미카터 장학금도 조성키로 했다.

전북대는 오는 11월 카터 전 대통령과 부인 로잘린 카터 여사를 초청, 두 사람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이들이 국제법과 세계 인권 분야에 공헌해 온 점을 기릴 예정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물론 로잘린 여사가 국내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더불어 전북대는 이때 카터 전 대통령의 강연을 비롯해 학생과의 대화, 국제 갈등 해소를 위한 공동 학술대회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전북대 관계자들은 지난 1월부터 카터센터를 잇따라 방문, 카터 전 대통령을 면담하고 이 같은 계획에 합의했다. 양문식 대외협력 부총장은 “카터 전 대통령이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그 가운데 호남에서 유일하게 국제학부를 운영하는 전북대에 ‘카터재단’의 학부 설치와 교류를 허용했다”며 “전 세계에 전북대를 알리고 국내 대학에 국제화의 새 방향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 제39대(1977∼1981년) 대통령 퇴임 후 카터센터를 설립하고 세계 인권과 평화운동에 헌신해 왔다. 1994년 북한의 제1차 핵위기 때 김일성 주석을 면담하는 등 한반도 평화에 공헌하고 국제 분쟁 해결과 인권 신장 등에 노력한 공로로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전주=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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