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원 이상 18만명 “그래도 부동산” 자산 비중 52%… KB금융 보고서

입력 2015-06-09 02:37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한국 부자의 수는 지난해 말 현재 18만명을 넘었으며 이들의 금융자산은 처음 400조원을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부자의 65%는 서울 및 수도권에 살고 있고 이들은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가 월 700만원 가까이 돼야 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5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한국 부자는 약 18만2000명으로 추정됐으며 이는 전년도(16만7000명)에 비해 약 8.7% 증가한 규모다. 부자 수 증가율은 2013년의 2.5%에 비해 크게 높아졌지만 2008∼2014년 연평균 증가율(13.7%)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들 한국 부자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은 약 406조원(1인당 평균 22억3000만원)으로 이는 전체 국민의 상위 0.35%가 가계 총 금융자산의 14.3%를 보유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8만2000명의 부자가 살아 45.2%를 차지했고 경기도(19.8%) 부산(7.1%) 순이었다.

한국 부자의 총자산은 부동산 52.4%, 금융자산 43.1%, 기타 4.5%로 구성돼 있으며 부동산 중 거주용 외 투자용(빌딩 상가 토지 등) 비중이 60%였다. 향후 가장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 대상 역시 응답자의 24.3%가 ‘국내 부동산’을 으뜸으로 꼽았다. 해외 펀드(12.5%)나 국내 주식(11.3%)이 뒤를 이었다.

한국 부자는 은퇴 후 ‘적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생활비를 월평균 696만원(가구당 연 8357만원)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경영연구소에서 조사한 일반가구의 은퇴 후 월평균 적정 생활비(218만원)의 3.2배 수준이다.

최근 국내 경제 환경과 관련해 부자들의 81.6%는 저성장·저금리의 심화 가능성이 높거나 매우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86.6%는 과거에 비해 원하는 투자 수익률을 얻기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