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대관령에서 시크(chic)한 프랑스 음악에 빠져 보세요.”
국내 대표적 여름 클래식 음악축제인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올해는 프랑스 음악을 들고 온다. 7월 14일부터 8월 4일까지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 등 강원도 일대에서 열리는 제12회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주제는 ‘French Chic, 프랑스 스타일’이다. 공동 예술감독 첼리스트 정명화(71)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67) 자매는 8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프랑스만의 세련미를 올해의 주제에 담았다”고 말했다.
2010년 바이올리니스트 강효의 뒤를 이어 대관령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 위촉된 정명화-정경화 자매는 2013년부터 주제에 따라 축제 프로그램을 짰다. 2013년 스칸디나비아 음악, 지난해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대표되는 지중해 음악에 이어 올해는 프랑스 음악이다. 17세기 종교음악부터 21세기 현대음악까지 수많은 프랑스 작곡가의 작품이 연주된다. 마침 내년이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으로 올 가을부터 양국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질 예정인 가운데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전야제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축제기간 진행되는 음악학교에는 11개국에서 120여명의 음악도들이 참가해 국제적 명성의 교수와 현역 연주자들로부터 교육을 받는다. 지난달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 연주자로는 처음으로 바이올린 부문에서 우승한 임지영은 대관령국제음악제 음악학교에 7번이나 참가했고 올해도 등록했다. 정경화는 “임지영의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은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자랑”이라며 “7월 16일 열리는 임지영과 원주시향의 협연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하이라이트인 세계 각국 베테랑 연주자들이 출연하는 ‘저명연주가 시리즈’에선 새로운 형식과 조합의 무대가 펼쳐진다. 미국 안무가 그레고리 돌바시안이 라벨의 춤곡 ‘볼레로’에 맞춰 안무한 작품을 발표한다.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수석 무용수 서희가 프랑스 출신의 발레리노 알렉산드르 암무디와 함께 출연하고,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통해 하프시코드 연주자로 데뷔한다. 강원도 원주 출신인 손열음은 정명화-정경화 자매가 예술감독을 맡은 이후 거의 매년 대관령음악축제에 참가하고 있다.
정명화는 “축제가 성공하려면 음악적인 부분 외에 후원 등 비음악적인 부분까지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음악 애호가들에게 후원을 거듭 부탁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내달 14일 대관령국제음악제 개막… 정명화·경화 공동예술감독 “대관령서 프랑스 음악에 빠져 보세요”
입력 2015-06-09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