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세기 폭스社 ‘영종도 테마파크’ 조성 손잡다… 인천시, 투자자 만나 사업 합의

입력 2015-06-09 02:37
유정복 인천시장(오른쪽)이 지난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20세기 폭스사를 방문해 제프리 갓식 폭스사장과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합의한 뒤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20세기 폭스사가 영종도에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인천시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20세기 폭스사를 방문한 유정복 시장이 제프리 갓식 폭스 사장 등 투자자와 만나 영종도의 글로벌 테마타크 조성사업 협력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8일 밝혔다.

20세기 폭스사가 투자를 원하는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한 금싸라기 땅으로 영종하늘도시 3단계 유보지이다. 이곳은 225만㎡ 규모의 외국인투자유치 부지다.

시는 지난달 폭스사 관계자가 인천을 방문해 테마파크 조성을 제안한 후 사업 성사 가능성을 심도 있게 검토해 왔다. 시는 유 시장이 미국 현지를 직접 방문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한 만큼, 앞으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도 일본의 오카다홀딩스가 카지노 복합단지를 추진하다 무산돼 테마파크 조성에 반신반의해 왔지만 시가 전면에 나서면서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스사가 중장기적으로 3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화 ‘스타워즈’ ‘아바타’ 등을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20세기 폭스사 브랜드의 테마파크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조성되면 연간 600만명에 달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과 공항 이용객, 수도권 시민이 즐겨 찾는 글로벌 테마파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폭스사 테마파크 예정부지에 조성된 옛 삐에로밀라노홍보관 6810㎡에 대해 지난 4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아라엔터테인먼트에 1억3000만원을 받고 드라마세트장으로 임대 중이며, LH가 사용을 원할 경우 철거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뉴질랜드에서 만든 아바타로 흥행에 성공한 폭스사가 영종도에 투자할 경우 테마파크 뿐만 아니라 영화 관련 시설이나 프로그램이 들어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H 영종사업단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운북동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단지를 비롯해 운남동 하늘도시 씨사이드파크와 연계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돼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며 “영종도 전체가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