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XF 2.2 디젤’ 시승기] 터보 디젤 엔진의 넉넉한 가속력… 의외로 부드러운 브레이크 인상적

입력 2015-06-10 02:54

‘XF 2.2 디젤’(사진) 모델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20여개의 재규어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다. 한 달 평균 150여대가 꾸준히 판매된다. 가격이 5950만∼6640만원으로 억대가 넘어가는 고가의 재규어 모델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경쟁 모델로 평가되는 BMW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 독일 프리미엄 디젤 세단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지난달 말 고속도로와 시내 도로를 번갈아가며 200㎞를 시승했다. 일단 도로 위를 달리는 맹수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날렵한 디자인과 재규어 엠블럼이 한 눈에 들어온다. 스포츠카처럼 차량 앞부분이 길고, 운전석에 앉으면 몸이 약간 뒤로 젖혀지게 된다. 스포츠카에서 출발한 재규어라는 브랜드의 특징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재규어 측의 설명인데, ‘스포츠 세단’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이기도 하다. 쿠페 느낌이지만 실내 공간은 넉넉한 편이지만, 트렁크 용량은 조금 좁다는 느낌이다.

운전을 시작하자 묵직한 액셀과 의외로 부드러운 브레이크가 인상적이다. 액셀을 밟자 최대출력 200마력에 최대토크 45.9㎏.m의 성능을 자랑하는 2.2리터 터보 디젤 엔진이 충분한 가속 능력을 보였다. 8단 기어가 장착돼 있어 응답성도 우수하다.

시동을 걸면 기어박스에서 은색 다이얼 기어가 올라오는 점도 독특하다. 조그 셔틀처럼 다이얼을 돌려 기어를 조작하는 방식이다. 서스펜션과 브레이크는 부드럽게 세팅됐다는 느낌이다. 과속턱을 넘어갈 때 일반적인 수입 디젤 세단보다 부드러웠고, 브레이크 역시 딱딱하기 보다는 부드럽게 밟히는 느낌이 강했다. 재규어 FX의 공식 복합 연비는 13.8㎞/ℓ인데,시승 주행에서는 12.3㎞/ℓ를 기록했다.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