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KIA 호랑이, 넥센 영웅들 방망이 이겨낼까

입력 2015-06-09 02:58

‘하필이면’이라는 탄식이 나올 만하다. 프로야구 중·하위 팀 얘기다.

8일 현재 프로야구는 우승후보 삼성 라이온즈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막내 kt 위즈가 꼴찌 자리를 예약했을 뿐이다.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넥센 히어로즈는 상위 그룹에서, SK 와이번스·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KIA 타이거즈·LG 트윈스 등은 중·하위권 그룹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급한 쪽은 중·하위권 팀들이다. 다음달 17일 올스타전을 치르고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까지 중위권에 안착해야 한다. 1승이 아쉬운 상황에서 강팀과 만나는 것이다.

가장 큰 고비를 맞은 팀은 8위 KIA다. 9일부터 넥센, 삼성과 잇따라 맞붙는다. KIA에게 껄끄러운 상대는 홈런 군단 넥센이다. 넥센은 7일까지 총 58경기에서 92개의 팀 홈런을 기록했다. 2위 롯데(86개)보다 6개나 앞설 정도로 압도적 1위다. 특히 넥센 타자들은 KIA 투수들을 상대로 가장 좋은 팀 타율(0.322)을 보였다. 반면 KIA의 팀 홈런은 47개에 불과하고 상대 전적도 1승 5패로 열세다.

삼성은 그나마 해볼만하다. 올 시즌 두 번 만나 3승3패로 팽팽하다. 그럼에도 까다로운 상대임에는 틀림없다. 투수 왕국답게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3.95로 1등이고 안타도 555개로 넥센에 이어 2위다.

이에 KIA는 전력을 끌어 올려 대비하고 있다. 지난 6일 투수 김진우를 1군으로 불러들여 선발 자원을 보강했다. 김진우는 주중 넥센 3연전에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외야수 나지완도 전날 1군에 등록했다.

위기를 맞고 있는 5위 SK도 이번 주가 중요하다. SK는 타자들의 극심한 부진으로 순위가 추락했고 구단은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주중 맞대결 상대는 NC다. 올 시즌은 SK가 3승2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NC가 하위권이었던 4월달 얘기다. NC가 투타에 걸쳐 완벽한 조화를 보이며 무서운 기세로 질주를 시작한 5월 이후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는 1위 삼성과 붙는다. 야구팬들은 한화의 열세를 예상하지만 해볼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시즌에선 한화가 4승 1무 11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다섯 차례 상대해 3승을 챙겼다. LG도 ‘잠실 라이벌’이자 3위인 두산과 힘겨운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