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환자가 급증하면서 유치원과 각급 학교의 휴업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강남·서초구와 대전 서구 지역 유치원·초등학교가 8일부터 10일까지, 경기도 7개 지역은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가 12일까지 일제히 휴업한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오후 대책회의를 열고 강남·서초구 각급 학교의 8∼10일 휴업을 결정했다. 대상은 유치원 69곳, 초등학교 57개 등 126곳이다.
경기도교육청도 이날 오후 대책회의를 열어 수원·용인·평택·안성·화성·오산·부천 등 도내 7개 지역 유치원과 각급 학교 1255곳의 휴업을 결정했다. 유치원 324곳, 초등학교 370곳, 중학교 109곳, 고등학교 37곳 등이며 휴업 기간은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이다.
대전시교육청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서구 지역 80개 유치원, 38개 초등학교에 대해 8일부터 10일까지 일괄 휴업을 결정했다. 다른 지역은 학교장 판단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휴업과 휴원을 결정한 유치원과 학교(대학 포함)는 1869곳으로 늘었다. 경기도가 1362곳으로 가장 많고 서울 169곳, 대전 163곳, 충남 138곳, 전북 35곳, 충북 2곳이다.
메르스 확진 및 의심 환자 발생 지역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부산시는 미열과 구토 증상 등으로 격리 중인 A씨(61)의 검체를 1차 분석한 결과 메르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26∼28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처남(66)을 병문안했다. 이 병실에는 14번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 A씨는 외조카 B씨(36)와 함께 돌본 처남이 숨지자 30일 부천성모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 장례를 치렀다. 이어 지난 2일 KTX를 이용해 부산으로 돌아왔고 미열과 구토 등 증세를 보여 동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부산시는 6일 부천시로부터 B씨가 1차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통보를 받고 A씨를 음압병실에 격리했다. 부천에 사는 B씨는 부친 장례식을 마치고 직장에 출근한 후 오한을 느껴 지난 1일부터 동네 의원과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6일 1차 양성 판정에 이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 용인에서도 C씨(65·여·풍덕천동)와 D씨(49·상현동) 등 2명이 1차 양성 판정을 받아 서울 소재 국가지정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북 김제에서도 E씨(59)가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E씨는 서울삼성병원에 입원한 14번째 환자와 접촉했으나 격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부산=윤봉학 기자, 전국종합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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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비상] 경기 7개 지역 모든 유치원·초중고 휴업
입력 2015-06-08 0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