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비상] ‘메르스 병원’ 24곳 공개… 확진 환자 6곳·경유 18곳

입력 2015-06-08 02:48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전국 병원 24곳의 정보를 정부가 전격 공개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365서울열린의원, 아산서울의원(충남 아산), 대청병원·건양대병원(대전) 등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병원 6곳의 이름을 밝혔다. 확진자들이 진료차 경유했던 병원 18곳도 공개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메르스 유행을 잠재운다는 목표로 총력 대응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앞으로 메르스와 관련된 의료기관은 실명이 공개된다.

자택격리 의심 환자는 보건소·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1대 1로 관리하기로 했다. 자택격리자의 무단 외출을 통제하기 위한 휴대전화 위치추적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서울 강남·서초구의 유치원·초등학교는 8일부터 사흘간 일제히 휴업한다. 서울시교육감의 명령으로 휴업하는 곳은 유치원 69곳, 초등학교 57곳 등 126곳이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주요 지자체장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복수의 확진 환자가 발생한 평택성모병원·삼성서울병원·대청병원·건양대병원 방문자는 경기도·서울·대전 콜센터로 자진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서울시를 포함한 17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메르스 확진 판정 권한을 단계적으로 이양키로 했다.

확진자는 모두 64명(사망 5명, 퇴원 1명 포함)이 됐다. 격리 대상자는 전날보다 495명 증가해 2361명으로 집계됐다. 격리 대상이 2000명을 넘기는 처음이다. 삼성서울병원은 14번 환자에게 노출된 893명, 그에 의한 3차 감염자 17명에게 노출된 715명을 모두 격리 조치했다. 이 중 14번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환자·의료진은 110명으로 파악됐다.

일부 확진자들은 상태가 호전됐다. 365서울열린의원 의사인 5번 환자(50), 평택성모병원 간호사인 7번 환자(28·여)는 8일 퇴원할 예정이다. 1번 환자의 아내인 2번 환자(63)는 5일 퇴원했다. 1번 환자도 퇴원을 검토할 만큼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11번 등 7명은 불안정한 상태다.

국내 메르스 바이러스는 중동 지역에서 유행한 것과 유전자 염기서열이 일치했다. 유전자 변이는 없었다는 얘기다.

이도경 강준구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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