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31·OK저축은행)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뷔 10시즌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태희는 6일 경기도 여주 360도 컨트리클럽(파71·7024야드)에서 열린 2015 넵스 헤리티지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4개와 버디 3개로 1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 7타를 줄이며 맹추격해온 허인회(28·상무)에 2타차 진땀승을 거뒀다. 나흘 내내 단독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이태희는 2위 서형석(18·서울고3)에 9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다. 앞서 2006년 정규 투어에 데뷔했지만 지난해 SK텔레콤오픈과 2008년 조니워커 블루라벨오픈 등에서 준우승만 3차례 했다. “우승이 없어도 조급해하지 않았다”는 그는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이 약점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겨울 처음 전문 트레이너와 체력 보강에 힘썼고 고단백과 야채위주의 식단을 짜 식이요법도 곁들였다. 강해진 체력을 앞세워 무더위에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계속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다.
전날 3라운드까지 17언더파 196타를 친 이태희는 역대 최소타수 우승 기록(이승호·2009년 삼성베네스트오픈 21언더파 263타)과 최다 타수차 우승(마크 레시먼·호주·2006년 지산리조트오픈 10타차)에 도전했지만 무산됐다.
10타차 공동 3위로 출발한 ‘일병’ 허인회는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코스레코드 타이기록(7타)을 작성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갤러리가 상금을 디자인한다’는 컨셉트에 따라 입장권 판매금액 등이 상금에 포함됐다. 기존 4억원에 2억3236만원이 보태져 6억3236만원으로 증액됐다. 우승상금 1억2647만원을 획득한 이태희는 상금 순위가 7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서완석 체육전문기자
이태희 데뷔 10시즌만에 첫 정상… KPGA 넵스 헤리티지 16언더파
입력 2015-06-08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