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비상 “중동산은 1마리도 없어요” 애꿎은 전국 낙타들

입력 2015-06-08 02:28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에 애꿎은 동물원 낙타들이 고초를 겪고 있다. 낙타가 메르스 감염 매개원으로 알려진 탓에 전국 동물원 내실에 격리돼 감염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7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서울대공원과 에버랜드, 전주동물원 등 전국 동물원에만 20마리의 낙타가 있다. 제주 P업체의 24마리를 합치면 전국에서 사육되는 낙타는 총 44마리다. 이 낙타들은 모두 호주 등에서 들여왔거나 국내에서 출생한 것으로 중동산은 1마리도 없다. 하지만 모든 낙타는 골방 신세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가 ‘낙타와의 밀접한 접촉을 피하고, 멸균되지 않은 낙타유 또는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 섭취를 피하라’는 지침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태어나고 자란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쌍봉 낙타 1마리와 단봉 낙타 1마리도 내실에 갇혔다가 지난 5일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음성 판정을 받고 6일에야 일반에 공개됐다. 지난달 22일부터 격리됐던 광주우치동물원 단봉 난타 1마리도 7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호주에서 들여온 단봉 낙타 24마리(암컷 19·수컷 5)가 있는 제주 P업체는 지난 5일부터 낙타체험 관광 영업을 중단했으나 6일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아 조만간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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