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곳은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의 알프스 산자락에 위치한 엘마우 성(城·사진)이었다. 빼어난 자연 풍경과 더불어 바이에른 지역의 고풍스러운 의상과 풍습을 엿볼 수 있는 이곳은 5성급 호텔로 분류된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곳을 장소로 선정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과거 나치 정권 시절 독일군 휴양지로 사용됐던 이곳이 독일 나치 정권의 과오를 반성하는 의미를 보여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이곳을 G7 정상회의 장소로 선정하며 엘마우 성 소유주가 2차대전 당시 잘못된 행동을 보였던 원소유주의 행동에 대해 속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나치 정권의 잘못을 인정한 모범사례로 강조한 바 있다.
엘마우 성을 지은이는 요하네스 뮐러(1864∼1949)로 개신교 신학자이자 철학자였다. 그는 아돌프 히틀러 집권 이후 독일인이 재탄생했으며, 히틀러를 ‘신의 영원한 빛을 받는 지도자’ 등으로 찬양해 종전 후 관련 혐의로 기소됐고 호텔 소유권도 박탈당했다. 전후 엘마우 성은 미군 병원으로 바뀌었다가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 생존자와 난민 거처로 이용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엘마우 성이 알프스 산기슭에 위치해 시위대의 접근이 어려운 점도 선정 배경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종선 기자
나치 추종자의 엘마우城 G7 정상회의장 뽑힌 이유
입력 2015-06-08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