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인들과 함께한 ‘특별한 창사 40주년’… 기독기업 진흥문화 사랑 실천

입력 2015-06-08 00:20
진흥문화 초청으로 방한한 해외 입양인들이 지난 5일 서울 관악예절원에서 전통혼례 체험을 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진흥문화 제공
박경진 회장
6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로 꽃재교회(김성복 목사) 예배당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무대 위에선 흥겨운 춤과 공연이 이어졌다. 단체로 흰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이들은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공연을 즐겼다. 자신들의 모습이 영상에 비춰지자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어릴 때 미국 호주 덴마크 네덜란드 등으로 입양된 사람들과 그 가족들로 기독교 기업인 진흥문화㈜(대표 박형호)의 초청으로 지난주 방한했다. 이날은 꽃재교회에서 열린 진흥문화 창사 40주년 기념예배 및 축제한마당 행사에 참석했다.

한 살 때 입양돼 미국 버지니아주에 살고 있는 안태준(23)씨는 “두 번째 한국방문인데 올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며 “내가 태어난 고국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고국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된 백미선(40·여·의료인)씨는 이번에 열두 살 된 아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아들에게 자신의 고국을 보여주며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하게 해주고 싶어서다. 백씨는 “미국 양부모들이 잘 키워 주셨다”며 “이번에 아들과 함께 고국 문화를 체험하고 역사를 배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에서 온 유은지(29·여·상담사)씨는 “한국 음식과 역사를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며 “조국에 관심이 많다. 남자친구랑 같이 한국 곳곳을 여행하고 싶다”고 전했다.

진흥문화는 1996년부터 해마다 해외입양인 모국방문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그동안 북미와 유럽 등으로 입양된 400여명의 입양인과 가족들을 초청했다. 진흥문화 회장 박경진 장로는 “입양인들이 생모를 만나 끈끈한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등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보람을 느낀다”면서 “저 자신도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방문단은 7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국내외 입양아 교류행사에 참석했다. 오는 10일까지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와 제3땅굴, 서울 남대문시장과 청계천, 한강, 북한산 둘레길 등을 관광하고 전통혼례, 전통요리 만들기 등 고국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예정이다.

6일 기념예배에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CGN TV 대표 유재건 장로,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목사, 전 과학기술부 장관 정근모 장로,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 이사장 피영민 목사의 영상 축사가 이어졌다. 진흥문화는 ‘진흥창사 40주년-광야생활을 상기하자’와 ‘저니(Journey):해외입양인 초청 모국방문 20년을 돌아보며’란 제목의 책자를 각각 발간했다.

박형호 대표는 “가나안에 입성한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똑바로 섬겼던 것처럼 진흥문화도 다시 출발하는 마음, 열정적인 기도와 투철한 사명감으로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