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분 협력사 직원에 지원 SK하이닉스 ‘임금공유’ 첫 도입

입력 2015-06-08 02:07
SK하이닉스 노사가 임금인상분을 협력사와 공유하는 ‘상생협력’ 모델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임금인상분 10%는 직원이, 10%는 회사가 내는 방식으로 총 임금인상분의 20%를 협력사에 지원하는 ‘상생협력 임금공유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는 기업이 성과를 협력사와 공유하는 기존의 ‘성과공유제’가 아닌 최초로 임금인상 일정액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는 노사 협약을 맺고 올해 임금협상에서 합의한 인상분 3.1% 중 10%인 0.3% 포인트를 직원이, 같은 규모인 0.3% 포인트를 회사가 추가로 내 총 0.6% 포인트만큼의 비용을 협력사에 제공키로 뜻을 모았다.

실제로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올해 협력사 공유분을 제외하고 2.8%의 임금인상률을 적용받게 된다.

상생협력 임금공유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재원은 SK하이닉스 이천과 청주 사업장에 근무하는 4000여명의 협력사 직원들의 임금인상, 복리후생 등 처우개선, 안전·보건 환경 개선에 대한 투자로 사용될 예정이다.

노사는 또 지역사회 동반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 ‘도시-농촌 상생 협력 프로젝트’도 도입하기로 했다.

농협과 연계해 SK하이닉스가 직원들에게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해 제공하게 된다. SK하이닉스 측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농가에 연 100억원 규모의 안정적인 소득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 박성욱 사장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모델까지 만들어낸 의미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