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가족 공동체 잘 돌보고 있나요?” ‘가족목회’ 출간한 홍영택 감신대 교수

입력 2015-06-08 00:19
지난 4일 서울 감리교신학대에서 만난 이 대학 홍영택 교수. 홍 교수는 “교회가 가족 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호광 인턴기자

“이혼과 재혼 가구가 늘고 다문화 가정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교회도 달라져야 합니다. 교회는 현대사회에서 가족 공동체가 기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언덕입니다.”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로 감리교신학대에서 만난 이 대학 홍영택(60) 교수는 이같이 강조했다. 2004년부터 감신대에서 목회상담학을 가르치고 있는 홍 교수는 최근 가족상의 변화에 따라 목회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저서 ‘가족목회’를 발간했다.

홍 교수는 “한국교회는 현대의 가족 공동체를 이해하고 이들을 제대로 돌보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면서 “지금의 목회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이 책이 작은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족목회’는 총 11개 목차로 구성돼 있다. 전반부에는 가족이나 성(性)의 의미를 신학적으로 살펴본 글들이, 후반부에는 목회자가 가족 공동체를 상담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달라진 가족상을 확인할 수 있는 갖가지 통계와 가족 해체 위기를 경험한 이들의 사례도 실렸다. 이혼 재혼 외도 가정폭력 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확인할 수 있다.

홍 교수는 “‘가족목회’는 목회자나 목회자가 되길 원하는 신학생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이라며 “목회 현장에서 실효를 거둘 수 있는 목회 기술은 책 후반부에 담겼지만 가족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돕는 전반부 내용도 허투루 읽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책에는 ‘21세기 가족을 위한 돌봄과 치유’라는 부제가 붙었다. 홍 교수는 가족 문제에 접근할 때 한국교회가 이전보다 좀 더 유연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목회자들이 ‘바람직한 가족상은 바로 이거다’라는 식의 생각을 많이 가진 것 같아요. 이런 생각을 재고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해진 가족상을 받아들이면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목회 서비스를 고민해야 합니다.”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