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인생의 풍랑을 만났을 때

입력 2015-06-08 00:12

본문에는 예수님께서 3차례나 동일한 행동을 반복한 것이 나타납니다. 22절, 27절, 31절에 등장하는 ‘즉시’입니다. ‘즉시’라는 단어 속에는 놀라운 주님의 은혜가 담겨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이 22절에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신” 것은 교만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은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신 후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셔서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게 하셨을까요. 그것은 예수님 자신과 제자들의 유익을 위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는 줄 아시고.”(요 6:15)

무리들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 넘는 사람들이 배불리 먹는 기적을 보면서 ‘예수님을 왕으로 삼고 그 제자들을 대신들로 삼아 이 나라를 폭군 헤롯으로부터 구해내자’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예수님께서는 위기의식을 느낀 것입니다. 제자들이 교만에 빠질 위기를 우려하셔서 ‘즉시’ 재촉하신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기도하러 산으로 향하셨습니다.

여러분이 제자였다면 어떤 생각이 들었겠습니까. 분명 아주 적은 양의 음식밖에 없는데, 한 사람에게 주고 나니 또 생기고 또 생기다 보면 ‘나도 기적을 일으킬 수 있구나’ 하며 순간 자만심이 들 것입니다. 분수를 넘으면 결국 넘어집니다. 예수님의 재촉을 감사하게 받으시기 바랍니다.

27절에서 예수님이 ‘즉시’라고 말씀하신 것은 두려움과 염려로부터 벗어나도록 하기 위한 은혜입니다. 최소 8시간 이상 죽음과 사투를 벌이던 제자들에게 갑자가 들려온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는 주님의 목소리였습니다. 갈릴리 바다에 부는 바람은 인생의 바다에 부는 바람과 같습니다. 인생살이는 녹녹지 않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제자들을 보십시오. 자신의 주된 활동무대인 바다에서조차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극한 상황에 직면하지 않습니까.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전문 분야라 해도 쉬운 것은 없습니다. 염려로 마음의 풍랑이 몰아칠 때마다 하나님께서 바울 사도를 통해 주신 말씀을 붙잡읍시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 이 ‘하늘 처방전’으로 인생의 풍랑을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31절에서 예수님이 ‘즉시’ 손을 내미시는 것은 죽음에서 생명으로 구원하시기 위한 은혜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오라” 하는 주님의 말씀에 담대하게 물위를 걸어갔습니다. 그러나 출렁이는 파도에 겁을 먹고 순간 물속으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베드로를 붙잡아 구원해 주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나를 붙잡아 주신다면 겁내거나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구원의 믿음을 가지십시오. 인생의 풍랑이 일 때마다 주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도현 목사(세종온누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