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의 진원지인 ‘B병원’이 경기도 평택성모병원이라고 보건 당국이 공개했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퍼진 기간에 이 병원을 방문한 모든 사람을 조사하기로 했다. 메르스 발생 의료기관 중 처음 실명이 공개된 이 병원에서는 국내 확진환자의 73.2%(30명)가 발생했다. 당국은 또 재건축조합 총회 등에 다녔던 의사(35번 환자)의 감염 장소인 서울 강남 D대형병원 응급실 이용자 600여명도 추적 조사키로 했다. 메르스 노출 우려 인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평택성모병원에 최초 감염자가 입원한 지난달 15일부터 병원이 폐쇄된 29일 사이 병원 방문자들이 감염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간에 어떤 이유로든 이 병원을 방문한 모든 사람은 6일 오전 9시부터 경기도 콜센터나 복지부 콜센터·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평택성모병원 역학조사에서는 에어컨 5대 중 3대의 필터에서 메르스 바이러스 조각이 검출됐다. 공기 전염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대책본부는 “(에어컨 검출 바이러스는) 살아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공기 전염과 직접 연결하기엔 섣부르다”고 밝혔다.
또 대책본부는 “D병원과 관련된 격리 대상자가 600여명”이라고 밝혔다. 공군 원사 등 5명이 새로 확진돼 전체 확진 환자는 41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3번(76) 환자는 국가지정 격리병상에서 치료받다 상태가 악화돼 숨졌다. 전체 사망자는 4명이 됐다. 격리자는 전날보다 150여명 늘어난 1820명이고, 의심환자 유전자 검사는 199건이 진행되고 있다. 격리에서 해제된 사람은 221명이다. 경기도 수원시에서 42번째 확진자(45)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책본부는 “최종 확진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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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6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