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첨예한 갈등을 빚는 가운데 중국 해커로 추정되는 집단이 최소 400만명의 전·현직 미국 연방정부 직원 개인정보를 빼내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해킹은 근래 발생한 연방정부 기관에 대한 해킹 가운데 최대 규모다. 특히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을 놓고 군사적 충돌 가능성마저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미·중 간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미 국토안보부는 연방인사관리처(OPM)의 전산 시스템이 4월 말부터 해킹당해 전·현직 연방공무원 400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국토안보부는 OPM의 전산 시스템이 해킹당하고 내무부의 데이터센터에 저장돼 있던 OPM의 인사자료도 유출됐다고 밝혔다. 전직을 제외한 현직 연방기관 공무원은 270만명으로, 이들 전원의 정보가 유출됐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CNN은 보도했다. 국토안보부는 이 같은 공무원 정보 유출이 개별 연방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OPM은 연방정부 각 부처·기관 소속 공무원들의 보직경력, 업무능력 평가, 건강 관련 자료 등 각종 신상자료를 관리하는 기관이다.
미국정부는 누가 해킹했는지 언급을 거부하고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中해커, 美연방정부 해킹… 남중국해 이어 갈등 고조
입력 2015-06-06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