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쯔강에서 지난 1일 전복돼 침몰한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호가 5일 물 위로 떠올랐다. 사고 후 5일 만이다. 중국 당국은 더 이상 생존자가 없을 것으로 보고 신속히 인양 결정을 내렸다.
쉬청강 중국 교통운수부 대변인은 이날 사고 발생 지역인 후베이성 젠리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복된 선박을 바로 세워 수면 위로 들어 올린 뒤 배수 작업과 함께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456명의 탑승자 중 생존자는 14명에 불과하고 442명이 사망·실종됐다. 쉬 대변인은 “더 이상 생존의 흔적은 없고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장에는 수십명의 사망·실종자 가족들이 들이닥쳐 당국의 사고 처리 과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한 여성은 “왜 실종자 가족인 우리에게 말할 권리를 주지 않느냐”고 항의했다. 일부 가족들은 기자들과의 접촉이 차단되자 “시진핑 주석과 공산당을 믿는다”고 소리치며 사실상 당 지도부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인양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사고 원인 규명과 사후 처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시 주석은 전날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특별회의를 소집해 “사고 원인을 엄정하게 조사해 한 점의 의심도 없이 철저히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신화통신은 회의에서 ‘전력구원’(全力救援·구조작업에 전력), ‘선후처리’(善後處理·사후처리에 만전), ‘철사원인’(徹査原因·사고원인 철저 조사) 등 12자 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신화통신은 이날 사고 당시 상황을 증언하는 둥팡즈싱호 선장 장순원씨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장 선장은 “속도를 조절해 바람에 맞서려고 했지만 갑작스러운 강풍으로 선체가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전했다. 장 선장의 아내도 둥팡즈싱호에서 일하다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중취안 기관장도 인터뷰에서 “갑판을 한 번 둘러보고 돌아온 지 1∼2분밖에 안 된 순간 물이 기관실에 세차게 흘러들어왔고 조명도 순식간에 꺼져 버렸다”고 말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中 유람선 침몰 참사] 중국판 ‘세월호’ 들어올렸다… 당국 ‘생존불가’ 판단해 인양
입력 2015-06-06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