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비상] 자가 격리자, 단독 화장실 사용하세요… 의협 메르스 확산 방지 지침

입력 2015-06-06 02:56

서울의 대형병원 의사가 1500여명이 모인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지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개인별 예방수칙을 잘 지키면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3일 자가격리 및 지역사회 확산방지 지침을 제시했다. 지침에는 자가격리자를 위한 7가지 행동요령과 가족 및 밀접 접촉자를 위한 행동요령 11가지와 6가지가 각각 담겼다.

◇자가격리자를 위한 예방조치=자가격리 대상자는 의료처치 목적 이외의 외부 출입을 삼가야 한다. 직장, 학교, 공공장소 등에 가지 말고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하지 말라고 의사협회는 권고한다. 자택 내 사람들과 떨어져서 다른 방을 쓰고 단독으로 화장실을 사용해야 한다. 식사도 따로 하는 게 좋다. 다른 사람과 같은 방에 있을 때와 의료인을 방문할 때는 항상 N95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휴지가 없다면 옷소매에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해야 한다. 사용한 휴지는 봉지를 씌운 쓰레기통에 버리고 즉시 비누와 물로 손을 씻어야 한다.

또 비누와 물로 자주 철저하게 손을 씻어주어야 한다.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식기, 컵, 수저, 수건, 침구 등을 자택 내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해서는 안 된다. 함께 사용했다면 사용 후 세척제와 물로 철저하게 씻어주어야 한다. 만일 의심증상(호흡기 증상, 발열 등)이 발생한다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때 관할보건소 또는 메르스 핫라인(043-719-7777)으로 연락해 지시받는 게 좋다.

◇가족 및 밀접 접촉자를 위한 예방조치=자가격리 대상자와 동거 중인 사람은 치료 등에 대한 설명과 지시를 잘 이해하고 환자 및 감시 대상자를 도울 수 있어야 한다. 환자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만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나머지 가족원은 다른 곳에서 생활해야 한다. 불가능하다면 다른 방에서 생활하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노인 또는 특정 질환(만성 심장, 폐 또는 신장질환과 당뇨병, 암)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떨어져서 생활해야 한다.

환자 및 감시대상자의 혈액, 체액 또는 땀, 침, 가래, 콧물, 토사물, 소변, 용변 등과 같은 분비물을 만지거나 접촉해야 할 때 일회용 마스크, 가운과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 가운, 장갑 폐기 후 바로 손을 씻어야 한다. 자가격리자와 생활용품을 같이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카운터, 식탁, 손잡이, 욕실기구, 변기, 전화기, 키보드, 태블릿PC 등 접촉이 많은 표면을 매일 닦아야 한다. 사용한 모든 장갑, 가운, 마스크, 오염된 물건은 세탁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환자나 대상자의 증상을 감시하고 증상이 악화되면 관할보건소 또는 메르스 핫라인으로 연락해야 한다. 본인의 건강상태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자가격리자와 밀접한 접촉을 했다면 격리자 가족에 준한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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