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감염내과 전문의가 말하는 메르스 공포] 김탁 순천향大부천병원 교수 “손 씻기로 상당 차단”

입력 2015-06-06 02:51
김탁 순천향大부천병원 교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감염내과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전파력과 중증도가 과장돼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 3주간 양상을 봤을 때 공기전염이었다면 결코 이 정도 수치에 머물 수 없다는 것이다. 손 씻기와 기침 에티켓 등 개인위생 수칙만 잘 지키면 메르스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국내 감염내과 전문의 4명이 말하는 메르스 공포, 무엇이 문제인지 들어봤다.

정리=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김탁 순천향大부천병원 교수

메르스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것은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다. 일주일 동안 지속된 발열, 기침, 호흡곤란으로 중증 폐렴 진단을 받은 환자의 객담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이후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이 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에 의해 세계 각국으로 유입되는 상황이다. 임상 증상으로는 거의 모든 환자가 고열을 보이고, 약 25%의 환자가 오심, 구토, 설사, 복통과 같은 소화기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 폐렴은 일반적인 폐렴과 비슷해서 명확히 구별이 안 된다.

메르스는 또한 접촉력이 확인된 2차 감염 사례를 제외하고는 중동 이외 지역에서 1차 발병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 따라서 중동을 방문하거나 메르스가 의심되는 환자와 접촉한 적이 없는 사람들은 메르스 감염을 특별히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메르스 예방수칙은 일반적인 감기나 폐렴 예방의 수칙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외출 후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기침 예절(기침·재채기를 할 때는 손이 아닌 휴지나 손수건 등을 이용해 가리기)을 준수하며,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당분간 병문안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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