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감염내과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전파력과 중증도가 과장돼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 3주간 양상을 봤을 때 공기전염이었다면 결코 이 정도 수치에 머물 수 없다는 것이다. 손 씻기와 기침 에티켓 등 개인위생 수칙만 잘 지키면 메르스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국내 감염내과 전문의 4명이 말하는 메르스 공포, 무엇이 문제인지 들어봤다.
정리=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강철인 삼성서울병원 교수
외국의 경우 사망자의 대부분은 고령, 당뇨병, 만성신부전증, 만성폐질환, 면역억제 환자 등의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었다. 국내 사망 환자도 고령이거나 신장암 치료 병력, 천식,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등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들로서 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감염자의 대부분은 감기 몸살 정도로 앓고 자연적으로 회복되고 있어 치사율은 외국과 달리 약 10%로 예상된다.
이는 일반 지역사회 폐렴 환자의 사망률보다 크게 높은 수치가 아니다.
우리나라 메르스 환자는 모두 의료 관련 감염(병원 내 감염) 형태로 발생하고 있다. 관련 병원과 접촉이 없는 지역사회 감염 형태로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환자가 1000명 이상 발생한 중동 지역에서도 가족이나 의료진 외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전파가 지속적으로 발생한 경우는 없다. 홍콩을 경유해서 중국으로 간 환자에게서도 비행기 내 전파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적이 없는 일반인이 메르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의료진을 포함한 전 국민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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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6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