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kt에게도 ‘천적’은 있다!… 한화·LG에 3승씩 거둬 5할 승률

입력 2015-06-06 02:11

55번의 경기 중 승리한 건 고작 12번뿐이다. 11연패로 신생팀 창단 개막 최다 연패도 당했다. 다른 팀들은 승리를 안겨주는 팀이라며 ‘승점 자판기’라 불렸다.

프로야구 정규리그 일정 가운데 3분의 1이 지난 4일 현재 막내 구단 kt 위즈 얘기다. 한때 최다연패(18연패), 최저 승률(0.188) 등 불명예 기록을 갖고 있는 삼미 슈퍼스타즈를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럼에도 적자생존의 세계에 천적은 있기 마련이다.

kt에게도 승리를 헌납한 팀이 있다.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가 바로 그들이다. 올 시즌 2번씩 kt와 만나 6경기를 치르면서 각각 3승 3패씩 5할 승률을 거두고 있다. 다른 팀들과 비교해 보면 두 팀이 kt와 천적 관계임을 확실히 알 수 있다.

kt는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에게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를 만나서는 각각 1승과 2승을 챙긴 대신 5패와 4패를 안았다. SK 와이번스와는 3승을 얻었지만 6패의 수모를 당했다.

특히 한화와 LG는 kt에게 창단 이후 최다 연승 기록도 선사했다. 지난달 6, 7일 한화는 대전에서 kt에 2연패를 당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다음날 두산과의 경기를 위해 잠실을 찾았을 때 기자들조차 만나지 않을 정도였다. 반대로 kt는 한화와의 경기에서 위닝시리즈를 경험한 뒤 곧바로 LG를 만나 내리 두 번 이기며 4연승을 뽑아냈다. 두 번째 만남에서도 kt는 각각 한화와 LG를 상대로 1승씩 가져왔다.

일단 5일부터 한화는 kt와 세 번째 주말 3연전을 갖는다. 하위권 탈출이 필요한 LG도 오는 25일 kt와 세 번째 대결을 펼친다.

분위기는 kt가 좋다. 한화에 2패를 안겨준 타자 앤디 마르테(사진)가 복귀했다. 마르테는 옆구리 부상으로 빠져 있다가 지난달 첫 한화와의 3연전에 복귀해 3경기 12타수 9안타 4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한화와의 3연전 마지막 타석에서 같은 분위를 다치며 한 달간의 재활을 거쳐야 했다. 최근 돌아온 마르테는 지난 2∼4일 SK전에 대타로 나서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투수 앤디 시스코를 내보내고 새롭게 영입한 타자 댄 블랙까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날 SK를 상대로 3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렸다. 마르테와 블랙은 지난해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호흡을 맞춘 사이다. 그 덕에 팀도 SK와의 홈 3연전에서 2연승을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