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佛 앙리 핸드볼 반칙 무마 위해 상대팀에 500만 유로 지급

입력 2015-06-06 02:41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티에리 앙리(프랑스)의 핸드볼 반칙(사진)을 무마하기 위해 상대 팀에 고액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BBC는 5일(한국시간) FIFA가 당시 앙리의 핸드볼 반칙으로 본선 진출이 좌절된 아일랜드에 500만 유로(약 63억원)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사실은 수년간 FIFA나 아일랜드축구협회(FAI) 모두 확인되지 않았지만 제프 블라터 회장이 사임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드러났다. BBC는 “FIFA가 아일랜드와 핸드볼 반칙을 놓고 법적 분쟁으로 가지 않기 위해 보상용으로 거액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일은 FIFA를 최악의 스캔들로 빠뜨린 투명성 부족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앙리는 2009년 11월 19일 파리에서 열린 아일랜드와의 유럽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1로 뒤지던 연장 전반 13분 날아오는 공을 왼손으로 친 뒤 골문 바로 앞에 있던 윌리엄 갈라스에게 패스해 동점골을 도왔다. 심판은 골로 인정했고, 아일랜드 선수들이 거세게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아일랜드는 명백한 오심으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