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해상작전 헬기 ‘와일드캣’ 도입 비리에 이어 차기호위함(FFX)에 탑재될 엔진 채택 과정에서도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각각 1조원, 2조원 규모의 대형 사업이다.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차기호위함 8척에 탑재될 엔진이 기계식에서 전기식과 가스터빈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하이브리드식으로 바뀌면 성능 조건상 특정 회사의 엔진이 채택될 수밖에 없다. 이 엔진은 전 세계 1% 정도의 함정에만 사용된다. 엔진을 바꾸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대령은 전역 후 이 회사의 한국지사에 취업했다. ‘사업권 주고 예편 후 취업’은 무기 도입 비리의 공식처럼 돼있다. 추진 당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이 예비역 대령의 상관은 와일드캣 도입 비리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모 소장이다. 전부 해사 기수 선후배로 엮인 관계다.
이 정도면 나라를 지키는 해군 장교들이 아니라 국민들의 피같은 세금을 빼먹고 안보를 팔아먹는 범죄조직원들이다. 무기 도입 비리의 싹을 도려내기 위해 필요하다면 해군 장교 선발 방식도 바꿔버려야 한다.
[사설] 또 해군 무기도입 비리 의혹, 끝이 안 보인다
입력 2015-06-06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