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학교와 외국 신학교 간 양해각서(MOU) 체결이 활발하다. 교환학생, 교수 교류, 도서관 자료 공유, 논문 교환 등을 통해 국내 신학 연구의 질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최근 장로회신학대(장신대)는 미국 프린스턴신학교와 MOU를 체결했다. 신대원 과정 학생의 교환,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논문 작성을 위한 도서관 자료 이용과 기숙사 제공, 장학금 지원 등에 대해 협약을 맺었다. 도서관 이용의 경우 프린스턴 도서관의 방대한 장서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내용으로 전해진다. 프린스턴신학교 도서관은 서구신학 연구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교수 교류 역시 질 높은 신학교육을 위한 시작으로 평가된다. 장신대는 프린스턴 출신 교수(동문 포함)가 20여명에 이르는 등 교류를 해왔으나 학교 차원의 정식 MOU는 없었다. 이번 체결로 교수 안식년 제도 지원, 교환교수제, 초청 강연 등 다양한 형태로 교수들의 인적·학술적 교류가 가능하게 됐다.
장신대 관계자는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맺어왔던 양교는 이번 MOU를 통해 좀더 확대되고 발전적인 협력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며 “협력 강화를 통해 신학 연구의 깊이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신대는 지난달까지 21개국 49개교와 MOU를 체결하고 교류 중이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도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칼빈신학교 등과 각각 MOU를 체결하고 인적·신학적 교류를 위한 협력 방안을 마련했다. 교수 및 학생 교환, 학술논문 교환으로 양측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웨스트민스터신학교와는 학술논문을 교환하게 되는데 국내 학자들의 논문이 영어로 번역 게재된다. 학교 측에 따르면 논문 교환은 한국의 신학을 미국에 소개하고 미국의 최신 신학의 흐름을 국내에 소개하는 쌍방향 통로가 된다.
조병수 총장은 “1980년 합신이 출범한 이후 꾸준히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칼빈신학교와 교류를 했고 MOU를 맺음으로 더 견고하게 됐다”며 “합신과 두 학교가 하나님의 은혜 아래 더 긴밀하고 발전적인 관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신대와 합신대학원은 이번 MOU로 국내 신학교의 국제화 지표 상승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상목 기자
“신학교육 업그레이드” 해외 신학교와 MOU 부쩍
입력 2015-06-08 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