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로봇인생

입력 2015-06-06 00:59

요즘 전철을 타면 사람들은 하나같이 스마트폰을 만진다. 어떤 사람은 야구중계를 보고, 어떤 사람은 게임을 한다. 어떤 사람은 검색을 한다. 상대가 없어도 혼자 잘 놀고 있는 풍경이다.

일본의 한 시인은 자신의 시에서 “휴대전화를 가진 이후 극도의 외로움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아날로그 시대엔 사람간 만남을 통해 정을 쌓았다. 요즘은 컴퓨터나 전자 기계가 대신하고 있다. 병원에 가면 수술조차 로봇이 대신하는 세상이 됐다. 그야말로 ‘아바타’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을 통해 창의성을 끌어내고 생각을 통해 삶의 여백도 갖는다. 그러나 과학기술문명으로 인한 사이버 시대는 생각하지 않는 인간을 만들고 있다.

굳이 외우지 않아도 인터넷 검색으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세상이다. 굳이 어른들에게 묻지 않아도 기계가 대답해주니 당연히 어른에 대한 공경은 사라진다. 젊은이들 눈에 비쳐지는 어른들은 그저 시대에 뒤떨어지는 고리타분한 세대로 보일뿐이다. 그렇다면 동물과 다른 점이 무엇이겠는가!

성경은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히 3:1)고 말하고 있다. 사람은 깊은 생각을 통해 통찰력을 얻는다. 주님을 묵상함으로 인생의 본질을 깨닫고 깊은 영감을 얻을 때다.

설동욱 목사(서울 예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