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아웃도어부터 정장·속옷까지… 더 똑똑해진 ‘쿨링’ 제품들

입력 2015-06-09 02:54
아웃도어 의류는 물론 속옷에서 정장 슈트까지 쿨링 소재를 사용해 냉감 효과를 한껏 높였다. 사진은 노스페이스의 '아이스 쿨 숏 슬리브 라운드 티'.
왼쪽부터 블랙야크의 ‘N티크티셔츠’, 비비안 인견소재 여성용 ‘브라캡 러닝’, 타운젠트의 ‘쿨맥스 슈트’.
때 이른 더위로 의류업계에선 기능성 원단을 활용한 쿨링(cooling) 열풍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패션 전문 쇼핑몰 아이스타일24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쿨링 소재 의류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입으면 벗는 것보다 더 시원해진다는 똑똑한 냉감 소재들은 속옷부터 신사 정장까지 점령했다. 올여름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싶다면 옷을 고를 때 디자인이나 색깔보다는 원단을 먼저 살펴보자.

◇더욱 똑똑해진 아웃도어 의류=일찌감치 냉감 소재를 활용해 온 아웃도어 의류는 신체 열을 더욱 많이 방출하고 통기성과 흡습 속건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노스페이스의 ‘쿨 기어’는 독특한 횡단면 구조로 피부와의 접촉면을 넓혀 더 많은 신체 열을 방출하도록 했다. 또 외부 빛을 차단하는 아스킨 냉감 소재에 인체공학적 설계를 더해 착장감 및 활동성을 높였다. 대표 제품인 ‘아이스 쿨 숏 슬리브 라운드 티’는 겨드랑이와 등판 중앙 부분에 메시 소재를 적용해 통기성을 더욱 높였다(6만8000원).

블랙야크는 자체개발한 ‘야크아이스’를 적용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야크아이스는 천연물질인 쿨-EX로 냉감 처리한 원단이 피부에 닿으면 열을 흡수하는 기술이다. 대표제품으로 남성 전용 반팔 티셔츠 ‘N스냅백티셔츠’(6만5000원), 남녀공용반팔 티셔츠 ‘N티크티셔츠(6만8000원)’ 등이 있다.

네파는 원단에 천연 자일리톨이 처리돼 있어 땀이나 물과 반응하면 빠르게 증발시키고 열은 흡수해 냉감효과를 발휘하는 아이스필 소재와 메시 소재를 섞은 ‘아이스 콜드 미쏘니코 집업 티셔츠’를 출시했다. 남성용은 12만9000원, 여성용은 11만9000원. 휠라 아웃도어는 차가운 성분을 함유한 옥을 갈아 미세한 파우더 형태로 만든 후 원사에 가공해 입었을 때 신체 온도를 낮춰주는 기능성 원사 ‘스톤 콜드’ 소재에 타공 디자인을 더해 통기성을 극대화한 쿨링 티셔츠(6만9000원)를 선보였다.

◇체감 온도 낮춰 주는 정장=정장에도 냉감 소재가 도입돼 멋과 시원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로가디스의 ‘아이스 언컨 수트’는 특수 냉감가공(ICIS) 처리로 입었을 때 온도를 1∼2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특수 냉감가공은 원료상태에서 태양열에 의한 열선을 차단시키고, 흡열반응으로 열을 빼앗는 특수물질을 주입하는 특수공법이다. 안감도 에어로쿨과 메시 소재를 써서 흡습 속건 기능과 통기성을 강화했다(50만원대).

브루노바피의 ‘아이싱 슈트’는 천연냉감소재인 모헤어 혼방 원단을 사용하고, 재킷 안쪽의 부자재 심지(게싱)에 고기능 냉감 소재인 컴포템프를 적용해 체감온도를 26도 선으로 유지시켜 준다. 컴포템프는 자동온도조절 물질을 내장한 수백만개의 마이크로 캡슐을 섬유에 삽입해 만든 신소재로, 외부온도에 맞춰 열을 흡수하거나 방출해 정해진 온도를 유지한다(50만원대).

타운젠트의 ‘쿨맥스 수트’(29만8000원), 지오투의 ‘쿨 내츄럴 투 버튼 재킷’(47만원)과 ‘쿨맥스 면스펀 팬츠’(12만8000원) 등도 쿨맥스 원단을 사용해 청량감이 뛰어나다.

◇속옷도 냉감 소재로=겉옷을 냉감 소재로 입어도 속옷이 일반 소재면 효과는 반감된다. 기능성소재와 함께 천연 냉감 소재인 인견으로 만든 속옷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비비안은 가슴을 감싸는 컵 부분에 작은 구멍인 에어홀이 있어 통풍이 잘되고, 컵의 안감과 날개 부분에는 흡습 속건 기능의 에어쿨메시와 쿨링파워네트 원단을 사용한 ‘에어홀릭 플러스 브라’(7만3000원)를 선보였다. 트라이엄프는 냉감 기능성 원단인 아쿠아로드를 사용하고, 컵 아래 부분에 메시밴드를 대서 통기성을 높인 브래지어를 내놨다(4만8000원).

와코루는 인견 원사를 여러 번 꼬아 몸에 잘 달라붙지 않게 한 원단으로 제작한 여성용 러닝과 팬티 세트(8만2000원)를 선보였다.

남성용 언더웨어 브랜드 젠토프는 실리트쿨 소재를 사용한 트렁크 팬티(3만원)와 기능성 원단인 에어로쿨로 제작한 드로즈(3만2000원)를 내놨다. BYC(1만5200원)와 트라이엄프(2만8000원)에서도 쿨맥스 원사를 사용해 통기성이 뛰어난 남성용 드로즈를 판매하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