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3차 감염’ 80대 男 첫 사망… 총 3명 숨져

입력 2015-06-05 02:38

지난 3일 대전에서 숨진 82세 남성이 4일 사후 검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 감염자 중 세 번째, 3차 감염자 가운데 첫 사망자다. 메르스로 처음 숨진 25번 환자 Z씨(57·여)처럼 사망 후에야 확진됐다.

이 남성은 2차 감염자인 16번 환자 P씨(40)에게서 감염됐다. 3차 감염자는 이날 그를 포함해 3명이 더 나와 모두 6명이 됐다. 보건 당국이 그동안 놓친 2차 감염자가 많아 3차 감염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이 남성은 지난달 28∼30일 P씨와 F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썼다. P씨는 첫 환자 A씨(68)와 B병원 같은 병동에 있었다. 이 남성 외에도 이날 메르스 감염자는 5명이 더 나와 모두 36명(사망 3명 포함)이 됐다. 추가된 5명 중 2명은 3차 감염자다. 35번 감염자는 상급종합병원 의사(38)로 P씨가 아닌 N씨(35)로부터 감염됐다. 3차 감염의 매개 역할을 한 2차 감염자는 두 명으로 늘었다. 31번 환자(69)는 지난달 28∼30일 P씨, 숨진 82세 남성과 같은 병실에 있었다.

교육부는 휴업한 유치원과 초·중·고교, 대학교가 모두 1162곳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가 764곳으로 가장 많다. 대한감염학회는 메르스의 국내 치사율을 일반 폐렴 수준인 10% 정도로 예상했다. 감염학회는 “해외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에 당뇨병, 만성신부전증, 만성폐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메르스 환자와의 접촉이 없는 일반 국민이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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