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제 얘기 들었던 것 같다”… 박태환, 검찰 조사 때 진술 했다

입력 2015-06-05 02:51
박태환이 지난 1월 검찰 조사 당시 “네비도 주사를 맞기 전 남성호르몬 주사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정황이 법정에서 드러났다. 이는 박태환이 지난 3월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남성호르몬이라는 걸 모르고 맞았다”고 말한 것과 정반대 진술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부장판사 강병훈) 심리로 4일 오후 열린 김모 원장의 속행 공판에서 김 원장 측 변호인은 박태환의 전 매니저 손모씨에게 박태환의 검찰 진술조서를 제시했다. 조서에 따르면 박태환은 ‘병원 측에서 주사에 남성호르몬이 들어 있다고 한 적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2014년 7월 이전에 남성호르몬제라고 말한 적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또 ‘남성호르몬이 포함된 약물이 금지돼 있는 것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스테로이드는 금지 약물인 줄 알았지만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의 일종)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변호인이 “테스토스테론이 금지 성분이란 것을 박태환 선수가 정말 몰랐느냐”고 묻자 손씨는 “박태환의 진술 내용은 잘 모르겠다”며 “일반적으로 운동선수라면 (금지 약물에 대해) 알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박태환은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3일 약물 검사에서 금지 성분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되며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자격정지 18개월과 아시안게임 메달을 박탈당했다. 이날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었던 박태환은 훈련 일정을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 예정일인 7월 14일 박태환을 다시 부르기로 결정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