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군에서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자가 처음 나오면서 군 당국은 초긴장 상태다. 군은 메르스 양성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의심되는 장병들을 일괄 격리조치하는 한편 외출과 휴가를 통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국방부는 군에서 메르스 감염 의심자로 분류돼 격리된 사람은 91명이라고 4일 밝혔다. 의료시설에 격리된 인원은 대전국군병원 10명, 국군수도병원 13명(민간인 2명 포함) 등 23명이다. 이 중에는 3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오산 공군기지 소속 A원사와 접촉한 6명도 포함됐다. A원사와 같은 부대 장병 68명 또한 병영생활관(27명)과 자택(41명)에 각각 격리 조치됐다.
특히 군은 1차 검진에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A원사의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원사가 조만간 발표될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확진 결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으면 군의 첫 메르스 감염 확정 사례가 된다.
군 관계자는 “A원사는 병원에서 퇴원해 자택에서 치료하던 중 격리 대상으로 분류됐다”면서 “오산 공군기지에서 근무하던 장병 68명은 A원사와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다. 다만 감염 의심자 6명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역시 격리했다”고 밝혔다.
군부대 내 메르스 확산 조짐이 보이면서 군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많은 인원이 단체생활을 하는 군부대 특성상 일단 감염자가 나오면 걷잡을 수 없이 퍼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규율이 강한 군부대 특성상 강한 통제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민간과 달리 메르스가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역 및 인근에 위치한 군부대에 한해 장병의 외출, 외박, 입영행사를 전면 금지했다. 환자 발생 지역에 거주하는 장병 또한 당분간 거주지로의 휴가를 금지하고 부모 면회도 중단했다. 다만 타 지역 군부대는 정상 시행하되 상황에 따라 추가 조치를 하도록 했다.
첫 감염자가 나온 공군에서는 강도 높은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의무요원들이 비상대기하는 한편 긴급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전 장병의 외출과 휴가는 물론 타 지역 출장까지 제한했다. 부대 내 전 인원에 대해 매일 2회 체온을 측정하고, 면회객 등 출입자에 대해서도 체온검사를 실시하는 등 부대 출입 인원을 최소화했다.
해군은 메르스가 발생한 평택 소재 제2함대 사령부의 천안함 안보공원 견학을 잠정 중단했다. 휴가 복귀자 및 영외 근무자들에 대해 출퇴근 시 체온검사를 의무화하고 개인별 위생지침을 마련해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했다. 다만 장병들의 휴가와 외박에 대해서는 각 부대장의 재량에 맡겼다.
주한미군 또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국군 첫 감염자가 나온 오산 공군기지에는 미7공군도 주둔하고 있다. 미7공군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우리(미군) 병원은 오산 공군기지로 들어오는 인원들에 대한 검사(screening)를 포함한 미군 보호 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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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5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