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일 한림대 총장 퇴진하라” 교수들에 교원의무 서약 반발

입력 2015-06-05 02:59
강원도 춘천 한림대학교 교수들이 노건일 총장 퇴진운동에 나섰다. 대학 측이 인문대 학과장들에게 교원의 의무를 따르겠다는 서약을 요구하자 교수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한림대 교수평의회는 최근 비상총회를 열고 총장 퇴진 찬반투표를 한 결과,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의견이 나와 퇴진운동을 벌이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투표에는 전체 평교수 260여명 가운데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교수 평의회는 다음주 성명을 발표한 뒤 단식, 피켓시위, 집단 교내행진 시위 등 본격적인 총장 퇴진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한림대 교수들은 2012년에도 대학경쟁력 강화 방안을 둘러싸고 노 총장 퇴진운동에 나선 바 있다.

대학 측은 최근 ‘학장의 업무상 소집요구에 학과장 등 교원이 이에 응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임을 인식…, 학교의 제반 업무에도 최대한 협조할 것을 서약한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인문대 학과장 7명에게 요구했다.

대학 측은 서약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학과장 수당 미지급, 인문대 학과별 행사 예산 지출 동결, 교수들의 연구년 대상자 통보 제외, 승진 및 재임용심사 보류 등의 불이익을 주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평의회 의장인 유팔무 한림대 교수는 “상당수 교수가 총장 퇴진 운동에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이번 문제의 본질이 학장 임명권을 둘러싼 총장과 교수들의 시각 차이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