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최초 사망자의 아들을 자처하는 인물이 병원과 보건 당국의 무성의한 대응을 성토하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해 파문이 일고 있다. 병원과 보건 당국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했다.
자신을 ‘이○○’라고 밝힌 이 사람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병원은 위험한 환자를 다른 병원에 돌리기 바쁘고 정부는 서로 책임 미루기에 바쁘다”고 비판했다. 이씨는 자신을 지난 1일 숨진 뒤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A씨(57·여)의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이씨가 A씨 아들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씨는 “어머니가 숨진 E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세 차례 병원을 옮겼으며, 입원 후 상태가 호전되는 듯하다가 사망일인 1일 오전 별다른 통보 없이 격리 조치를 당했다”고 전했다. 또 이씨는 A씨를 진료한 병원들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A씨 사망 이후 장례 절차를 진행하려 했지만 보건 당국 관계자가 4시간 동안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도 납득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E병원 관계자는 “이씨 주장과 달리 A씨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심박수 등에서 사망에 가까운 상태였다”며 “사망 이후 조치는 보건 당국에서 모두 관할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메르스 관련 유언비어 14건에 대해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적으로 주고받은 글이고 최초 작성자가 아니라 할지라도 남들이 볼 수 있는 공간에 허위 글을 올렸다면 처벌 대상”이라고 밝혔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4일 메르스 관련 허위 글을 유포한 혐의(업무방해)로 이모(3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기도 광주경찰서도 전날 A병원 등 4곳의 이름이 적힌 ‘메르스 발생 병원 리스트’를 SNS로 퍼트린 자영업자 이모(49)씨를 검거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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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5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