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대구공항이 청주공항에 이어 올해 5월 말 현재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항공사는 저비용 항공사(LCC)와의 협업을 통해 공격적인 신규 노선 취항을 한 것 등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대구공항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당기순이익 4억2100만원을 달성한 것으로 4일 집계됐다. 대구공항의 올 1∼5월 운항편수는 5730편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42.1% 늘었다. 이 기간 여객도 81만5788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60.8% 증가했다. 대구공항은 1961년 개항한 뒤 2006년까지 줄곧 적자를 기록했다. 2007년 흑자를 냈지만 다시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항공사·여행사·지자체 등 모든 항공 관련 종사자들이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 협업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2013년 취임한 김석기 공항공사 사장은 적극적인 LCC 지원책을 폈다. 전국 14개 공항을 대상으로 국내선 신규 취항 시 3년간 공항시설사용료를 100% 감면토록 했다. 여기에 대구공항의 경우 지난해 비행금지시간(커퓨타임)을 3시간 축소시켰고, 외국인 무비자 체류시간을 120시간으로 확대했다.
이에 LCC들은 지난해부터 대구공항에 신규 노선 개설을 본격화했다. 지난 3월에는 티웨이항공이 대구∼오사카 노선을 18년 만에 부활시켰다. 2013년 108만명이던 대구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153만명으로 1년 만에 41.7%나 증가했다.
청주공항도 올해 1분기 2억4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개항 18년 만에 이룬 첫 흑자였다. 지난달까지는 6억2500만원의 순이익을 내 점차 그 폭이 커지고 있다. 공항공사 측은 지방공항 운수권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공항만으로는 중국인 관광객(유커)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정부 당국에 설명해 지난해 중국 노선에 신규 배분된 운수권 중 67%인 11개 노선을 지방공항이 흡수토록 했다고 한다. 이 중 3개 노선이 청주공항에 배분됐다.
공항공사는 대구공항과 청주공항이 올해 각각 최대 2억원, 10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급격히 확산세를 보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변수로 떠올랐다.
공항공사는 자체적으로 대책본부를 꾸리고 연일 대책회의 및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 메르스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청사·터미널 내 방역을 꾸준히 실시하면서 발열감지 카메라를 총동원해 입국자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대구·청주 공항 만성적자 탈출 비결은
입력 2015-06-05 02:31 수정 2015-06-05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