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역사와 산업의 현장, 한강 철도교

입력 2015-06-05 00:10
한강 철도교. 문화재청 제공

한강에는 30개 다리가 있다. 최초의 다리가 1900년 경인철도 건설 시 세운 철도교다. 이촌동과 노량진을 연결하는 이 다리 옆에 3개 철교를 설치했다. 6·25 때 폭파된 교량을 복구한 것을 비롯해 모두 4개가 나란히 있다. 하늘에서 보는 철교는 한강을 질러가는 거대한 건축물이다.

가장 오래된 다리인 B선(왼쪽 두 번째)은 제국주의 침략과 수탈의 상징으로 역사를 시작했다. 동시에 6월만 되면 되새기는 6·25 민족상잔의 상징이기도 하다. 처음 모습 그대로 벽돌과 화강석 둘레를 다시 콘크리트로 감싸서 아직도 열찻길로 사용한다. A선(왼쪽 첫 번째)은 1912년에 다시 세웠고, C선(오른쪽 첫 번째)은 1944년에 설치했다. D선(오른쪽 두 번째)은 1995년 건설했다. 한강 철교는 사람이 타고 짐을 실은 수많은 열차를 보내면서 산업 발전의 지름길로 변신했다.

근대문명은 강철을 제련해 기관차와 철로를 만들고, 큰 강을 건너도록 철교까지 놓았다. 대량 수송은 산업화를 단축시켰다. 2006년에 문화재청은 1호선 전철이 다니는 D선을 제외한 1950년 이전의 한강철교 A B C선을 등록문화재 250호로 지정했다. 한강 철교는 지금도 바쁘다.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지하철 1호선 등에서 하루 1285편이 오간다. 철도공사는 안전운행을 위해 지금도 260억원을 들여 내진 공사를 진행 중이다. 최성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