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군 위안부 새 성명·서한 검토”

입력 2015-06-04 04:12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새로운 성명을 내고 피해자들에게 서한을 보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3월 아베 총리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던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는 3일(현지시간) ‘아시아의 외교 저글링’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한·미·일 당국자들의 전언을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한·일 양국 사이에는 막후에 강도 높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이전에, 또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오는 22일 이전에 일본이 성명을 내고 한국이 화답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한·미 당국자들은 과거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동일한 프로세스를 가시화하고 있다”며 “일본이 아베 총리의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 표현을 넘어 위안부 문제를 참회하는 새로운 성명을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 당국자는 “과거사 문제는 현 단계에서 심각한 도전과제”라며 “그러나 다른 수준에서의 양국 관계 발전을 가로막지는 못한다”고 말했다고 그는 밝혔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 칼럼 내용에 대해 “현재 막후 대화 채널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협의되고 있는 게 사실이며 새로운 성명이나 서한 발송은 그 일부로 보인다”며 “그러나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