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에서도 첫 확진 환자 나오나

입력 2015-06-04 04:06
군에서도 메르스 확진 가능성이 높은 환자가 나왔다. 국방부는 3일 오산 공군기지 간부가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간부는 지난달 중순 첫 메르스 환자 A씨(68)가 머물던 B병원에 입원했었다.

군 당국은 이 간부를 경기도의 한 병원에 격리해 치료 중이다. 그를 병문안했던 같은 부대 부대원 등 100여명도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도 소속 의사가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이 의사는 14번째 환자(35)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 당국이 최종 확진 판정을 내리면 그는 4번째 3차 감염자가 된다. 같은 병실 환자가 아닌 의료진이 3차 감염자가 되기는 처음이다. 기존의 3차 감염자 3명은 모두 16번째 환자(40)에게서 감염된 경우였다. 새로운 3차 감염 매개자가 나오게 되는 상황이다.

한편 메르스에 감염돼 국내 격리병상에서 치료받고 있는 사람은 27명이다. 확진 환자 30명 가운데 2명은 사망했고, 1명은 중국 병원에 격리돼 있다. 보건 당국은 환자 27명 중 3명의 상태가 불안정하다고 3일 밝혔다. 반면 사태 초기에 확진 판정을 받은 3명은 퇴원을 준비할 정도로 건강이 좋아졌다.

현재까지 메르스 감염이 의심돼 검사받은 사람은 모두 398명이다. 이 가운데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현지에서 확진된 H씨(44)를 제외한 29명이 양성 판정을, 36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99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3일부터 메르스 관련 격리로 소득활동을 못해 생계가 곤란한 가구에 1개월분 긴급 생계지원을 한다. 지원액은 4인 가구 기준으로 약 110만원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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