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천재 여고생, 하버드·스탠퍼드 ‘동시 진학’

입력 2015-06-04 04:32
미국 유학 중인 한국 여고생이 4년 전액 장학생으로 명문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에 동시 진학하는 기록을 세웠다.

버지니아주 토머스제퍼슨과학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정윤(18·미국명 새라 김·사진)양이 주인공. 김양은 작년 말 하버드대에 조기 합격한데 이어 올해 초 스탠퍼드대와 코넬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으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특히 스탠퍼드대는 김양을 영입하고자 처음 1∼2년을 스탠퍼드대에서 배우고, 다음 2∼3년을 하버드대에 다닌 뒤 최종 졸업학교를 김양이 선택하도록 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에 당초 하버드대 진학을 결정했던 김양은 두 대학에서 수학과 컴퓨터 분야를 동시 전공하기로 했다. 세계적인 두 명문대학이 김양을 영입하기 위해 제도까지 바꾸며 치열한 스카우트전을 벌인 것이다.

김양의 연구가 수학계에 알려지면서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도 직접 전화를 걸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중앙일보 워싱턴특파원이었던 부친을 따라 초등학교 5학년 때 미국에 간 김양은 6학년 때 미국 수학경시대회에서 최고 점수로 입상했으며, 특목고인 토머스제퍼슨과학고에 진학해 4년 내내 A학점을 받고 미국 수능시험인 SAT에서 2400점 만점을 기록했다. 김양은 11∼12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식 전 농림부장관의 손녀이며,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가 고모부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