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비상] 이 와중에… 경기도 복지위 의원들 외유 물의

입력 2015-06-04 04:10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공포와 함께 괴담, 잘못된 정보까지 확산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일 오전 9시부터 24시간 동안 메르스 콜센터(핫라인)의 상담 실적은 1107건으로 집계됐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이튿날 9시 전까지 집계한 일일 상담 실적은 지난달 30일 451건에서 지난 1일 997건으로 급증했고, 2일엔 1000건을 돌파했다.

충북 충주시의회는 지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정부의 환자 집단수용 방침을 적극 차단하고 나섰다. 충주시의회는 3일 “메르스 격리 대상자를 충주 한국자활연수원에 집단 수용하겠다는 정부 계획은 현실성이 없다”며 “지역주민의 동의 없는 일방적 조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있다. 성남시민들은 2일 ‘국군수도병원이 격리병원으로 지정됐으니 율동공원을 포함해 이 일대에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의 괴담 때문에 공포에 떨었다. 이에 이 시장은 본인 트위터에 “양성판정 환자는 1명입니다. 이 환자는 타지에서 감염이 확인돼 성남의 특수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입니다. 성남에서 발병한 환자는 현재까지 없으며 모두 음성판정되었습니다” 등의 글을 올렸다.

메르스 감염자가 최초로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해 추가확산 방지에 힘을 보태야 할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 10명이 방역 실무를 담당한 도청 공무원들까지 대동하고 지난 2일 8박9일 일정으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3국에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고 있다.

보건복지위는 메르스 방역대책 업무를 맡는 도 보건복지국 소관 상임위원회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친구와 만난 뒤 발열 증상을 보인 경기도 평택경찰서 A경사가 메르스 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서 관계자는 “A경사가 음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내일(4일)은 A경사를 제외한 같은 사무실 수사팀 9명이 모두 정상 출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남도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해 격리한 B씨(51)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도는 회사 업무차 중동 지역을 거쳐 최근 입국한 뒤 지난 2일부터 고열 증상을 보인 B씨 검체물에 대해 도 보건환경연구원이 1차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대구=최일영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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